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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소막성당

100년의 흔적, 아름다운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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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파고개를 넘어 신림면사무소를 지나 신림면 끝자락 용암리에 다다르면, 조용한 마을 안쪽으로 고풍스러운 고딕양식의 아담한 성당 하나가 그림처럼 나타난다. 강원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용소막성당이다. 

 

좁고 높은 첨탑을 바라보며 가까이 다가가면 성당 주변으로 모여 있는 풍채 좋은 느티나무 다섯 그루가 든든한 그늘을 만들며 먼저 맞아준다. 수령은 약 150년쯤 되었다고 전해진다.본당의 나무문을 열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다정한 공간에서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성당 왼쪽 언덕 아래엔 성모마리아상이 서 있고 위쪽은 울창한 송림이 이어지는데 그 옆으로는 선종완 라우렌시오 신부 유물관이 있다. 이곳에서 태어나 평생을 보내며 성모영보수녀회를 설립하고 한국 최초로 히브리어와 희랍어 원문 성경을 우리말로 번역한 선종완 신부의 유품들이 전시된 곳이다. 우리말 성경의 역사를 만날 귀한 기회이기도 하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용소막성당 뒷산으로도 발길을 돌려보자. 그곳에 조성해놓은 성모동산에 가면 십자가의 길을 만나게 된다.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올라간 골고다언덕을 연출해 놓은 듯한 고난의 길을 걸어볼 수 있다.

  

1898년 초가에서 시작된 용소막성당은 1915년 시잘레신부가 지금의 벽돌 건물로 다시 지었다. 원래는 근처 신림역 자리에 성당을 지으려고 했는데 수염이 긴 어느 노인이 나타나 30년 후에 철마가 지날 자리이니 이곳에 짓지 말라고 하여 지금 위치에 짓게 되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전해진다. 성당의 모습은 고딕미술의 양식을 변형한 소규모 벽돌 구조 성당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성당 내부의 창은 반원형 아치 형태이고 테두리는 회색 벽돌로 장식했는데 당시 조선에는 없던 기술이어서 신도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인 기술자를 고용해 완공했다고 한다. 이후 일본군에 의해 종이 공출되고 한국전쟁 때는 북한군 창고로 사용되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10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원주의 귀한 유산이다. (강원도유형문화재 제1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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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소막성당을 지을 뻔했다는 자리에 있는 아주 작은 간이역인 신림역은 곧 폐역이 된다.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러 기억에 남기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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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info.

1. 풍수원성당(횡성), 원동성당도 함께 둘러보며 강원도 성당 여행을 완성해보자.

2. 매월 셋째 주 토요일, 테마형 시티투어 ‘특별한 사색길’ 코스(고판화박물관-성황림-용소막성당)에 참여하면 숨겨진 신림의 명소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원주문화원 http://www.wjmunwha.or.kr)

3. 용소막성당에서 11km 정도만 더 달려보자. 한국 천주교의 산실, 배론성지(제천)도 멀지 않다.

4. 선종완 유물관을 둘러보려면 시간을 확인하고 예약하는 게 좋다. 늘 열려 있는 관광지는 아니다.

 

용소막성당 | 원주시 신림면 구학산로 1857 | 033-763-2343

선종완 유물관 | 09:00-12:00, 14:00-16:30,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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