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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산

특별한 시공간을 선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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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처럼, 뮤지엄 산은 인간이 사는 곳보다는 자연과 가까이 있다. 그것도 해발 275m쯤 되는 산 위에 자연의 일부인 양,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처럼. 산(SAN)이 Space, Art, Nature의 약자라고는 하지만 아마도 ‘산’이 먼저였지 않을까.

 

오크밸리 안쪽 깊숙한 곳까지 올라가다 보면 나타나는 뮤지엄 산은 산속의 인공 건축물들이 흔히 그렇듯 갑작스럽거나 뜬금없지 않고 자연스럽다. 잔디주차장에서 웰컴센터로 들어가 잠시 뮤지엄 숍을 거치는 동선은 금방 다시 건물 밖으로 물 흐르듯 이어진다. 돌담을 지나 꽃밭과 자작나무 길을 걷다 보면 물의 정원이 펼쳐진다. 눈앞의 뮤지엄 본관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것 같다. 본관으로 들어가기 전에 만나게 되는 플라워가든, 워터가든부터 이미 아름다운 미술관이다.

 

파피루스 온실에서 시작되는 종이박물관 페이퍼갤러리에서는 종이의 탄생부터 현재까지를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물결처럼 흘러가는 종이 위에 떨어지는 먹물 방울을 받아 글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직접 참여해볼 수 있는 설치 작품도 흥미롭다. 이어지는 공간은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판화공방이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페이퍼갤러리와 판화공방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청조갤러리에서는 매년 두 번의 기획전과 상설전이 열린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만 설치된 특별 전시공간도 놓치지 말자. 박물관과 미술관 관람이 끝나면 신라 고분을 모티브로 한 9개의 스톤마운드로 이루어진 스톤가든이다. 산책길을 따라 멋진 조각 작품들을 감상하자. 여정의 끝은 빛과 공간의 예술가가 만든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제임스 터렐관이다. 만나기 힘든 특별한 빛의 예술 체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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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산은 전시를 관람하는 것도 흥미롭지만 공간과 공간 사이 구석구석에서 마주치게 되는 삼각, 사각, 원형의 형태로 연결된 독특한 건축적인 요소를 발견하는 재미도 크다. 복도 창들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의 빛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갤러리와 갤러리 사이를 이동하면서도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다음 계절은 또 다르겠지 싶어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

 

안도 다다오의 설계로 유명해진 건축물이라는 걸 모르더라도, 문득문득 곳곳에서, 건축물이 품고 있는 어떤 가치들을 직접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뮤지엄 산에서는 박물관과 미술관 해설 외에 건축 해설 프로그램을 별도로 진행하기도 한다.

 

일상 속에서 쉽게 들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조금은 맘먹고, 쫓기지 않는 여유를 가지고 찾아가 보자. 반복되는 일상에 예기치 않은 특별한 시공간을 선물처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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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info.

1. 가벼운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라스와 다양한 소품을 파는 아트샵을 운영한다.

2. 시내에서 오갈 수 있는 셔틀버스가 있다. 다른 관광지들을 함께 돌아본다면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자.

3. 관람 시간과 요금, 단체관람 예약, 전시해설 등에 관한 상세 안내는 홈페이지를 확인하자.

4. 연간 혹은 평생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고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멤버십 프로그램이 있다.

5. 교육, 워크숍, 체험, 공연 프로그램들을 수시로 진행한다. 관심이 있다면 참여해보자.

 

뮤지엄 산 |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 033-730-9000

http://www.museumsan.org

10:00-18:00 (월요일 휴무) | 뮤지엄권 18,000원(소인 10,000원), 제임스터렐권 28,000원(소인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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