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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문학공원

대하소설 토지의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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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면서, 술 한 잔 생각나 단골 술집을 향해 가는 길에, 운동 좀 해볼까 싶어 나선 바람 좋은 날··· 스쳐지나가다 만나게 되는 곳. 박경리문학공원은 그렇게 일상과 맞닿아 있다. 단구동 주민이나 단관택지에 자주 머무는 사람들은 너무 가까이 있어 오히려 쉽게 지나치거나 시간 내어 찬찬히 둘러볼 맘을 먹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럴 만하다. 이곳은 소란스럽게 손짓하며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장소들과 건물들이 으레 그렇듯 크고 화려하게 꾸며져 있지 않다. 그냥 이 동네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평온하고 소박하게, 인간 박경리의 삶이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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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를 완성한 옛집과 3개의 테마공원

박경리문학공원은 삼천여 평의 아담한 공원이다. 18년간 살면서 토지를 완성한 옛집을 당시 모습을 살려 보존했고, 둘러싼 주변 공원은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는 장소들을 재현해 꾸몄다.

 

소설이 시작되는 평사리마당에서 출발해 홍이동산, 용두레벌을 거쳐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은 그냥 걸으면 짧지만 토지의 그 드라마틱한 이야기와 함께 걷는다면 길고도 긴 길이다. 섬진강 맑은 개울, 선착장, 둑길 등이 펼쳐지는 평사리 마을을 지나 홍이동산 꼭대기 돌 쉼터에서 잠시 쉬어보자. 나무전신주가 서 있는 비탈을 내려가면 거칠고도 아름다운 간도 용정이다. 소나무 언덕과 용두레 우물을 지나 거친 만주벌을 뚜벅뚜벅 걷다 보면 어느새 살구나무숲이 반겨주는 고향 땅, 평사리로 다시 돌아온다.

옛집 입구에는 손주들을 위해 손수 만들었다는 연못이 있고, 한쪽에는 가꾸던 텃밭이 그대로 남아 있다. 즐겨 앉던 바위에 호미와 책을 옆에 두고 고양이와 함께 잠시 쉬고 있는 모습의 조각상이 인상적이다. 마당을 지나 집 안으로 들어가 보면 집필실도 엿볼 수 있다. 한국문학에서 박경리의 이름이 차지하는 위상을 떠올려보면, 친근하고 소박한 집이다. 어쩌면 그래서 작가가 이뤄낸 성취가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른다.

 

25년의 집필 기간, 5부 16권, 원고지 3만 매가 넘는 분량의 대하소설 토지. 그는 1980년 서울을 떠나 원주 단구동에서 살면서 4, 5부를 집필했고 1994년 소설의 마지막 장면의 날짜와 같은 8월 15일, 대단원의 막을 이곳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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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발자취와 작품 세계를 만나는 박경리문학의집

인간 박경리의 삶을 떠올리게 하는 옛집 뒤쪽으로는 북카페와 박경리문학의집이 있다.

 

박경리문학의집 2층 전시실에서는 작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연표와 사진, 시, 유품들을 만나게 된다. 육필 원고와 만년필, 늘 곁에 두던 국어사전, 재봉틀, 직접 조각한 여인상, 손수 지어 즐겨 입던 옷, 밭일할 때 쓰던 호미, 목장갑 등을 찬찬히 보다 보면 그의 일상이 어땠는지 조금은 알 것만 같다. 3층 전시실은 오롯한 토지의 공간이다. 작품의 역사적, 공간적 이미지와 등장인물 관계도, 하이라이트, 영상 자료 등 토지의 독자라면 좀 더 오래 머물게 될 곳이다. 토지 외의 작품들이 궁금하다면 4층이다. 이곳은 토지 외 다른 작품들의 전시 외에 작가의 삶과 문학을 연구하는 공간으로 논문, 학술지 등 다양한 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다. 5층 세미나실은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에 관한 영상물들을 상영하고 각종 문학 행사들이 활발하게 열리는 공간이다.

 

공원 내에는 자유롭게 책을 빌려 보며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인 북카페도 있으니 잠시 들러보자. 북카페 2층은 소설 토지 속 배경인 일제 강점기 시대의 교과서를 비롯한 약 3,000여 점의 귀한 역사 자료도 기증을 받아 상설 전시되어 있다. (기증자: 최희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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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info.

1. 단체관람과 해설 예약은 홈페이지 참여마당 게시판을 이용하거나 전화로 하면 된다.

2. 옛집 내부를 꼭 보고 싶다면 미리 문의하자. 늘 열려 있지는 않다.

3. 다양한 문학행사가 열린다. 아이, 청소년, 어른을 위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들도 눈여겨보자.

4. 공원 입구에 작은 도서관, 패랭이꽃그림책버스가 있다. 금요일(11:00-16:00) 시간 맞춰 간다면 아이들은 일거양득. 그림책도 보고 공원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박경리문학공원 | 원주시 토지길 1 (단구동) | 033-762-6843

www.tojipark.com

10:00 – 17:00 (공휴일, 1월 1일, 설날, 추석, 넷째 월요일 휴무)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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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문화관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단구동 집에서 18년을 살고 박경리 작가는 그다음 어디로 갔을까? 궁금하다면 이제 흥업 매지리로 가야 한다. 이후 타계할 때까지 10년을 살았던 집이 그곳에 있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그 집에서 후배 작가와 예술가들을 위해 직접 농사를 짓고 음식을 하며 토지문화관을 운영했다. 박경리문학공원이 도심의 일상 한복판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곳이라면, 이곳은 호기심에 부러 찾아가거나 어떤 계기가 있어서 가게 되는 시골 외진 곳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토지문화관은 문인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가들에게 열려 있는 문화예술 공간이다. 박경리문학제, 박경리문학상, 낭독공연, 문화강좌 등을 진행하며 국내외 작가들에게 창작실을 지원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방문객을 위한 전시관은 1층에 아주 작게 마련돼 있다. 너무 초라한 거 아냐 싶겠지만 서운해하진 말자. 박경리 작가는 이 공간 자체를 자신을 기리는 데 크게 쓰길 바라지 않았을 테니까. 대신 건물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자. 작가가 말년을 보냈던 집, 장독대며 텃밭이며 그 흔적들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그의 시<옛날의 그 집>은 이렇게 끝이 난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유고 시집 제목이기도 하다.

 

토지문화관 | 원주시 흥업면 매지회촌길 79 | 033-762-1382

www.tojicul.or.kr

09: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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