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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예술중앙시장

전통시장과 청년몰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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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에서 가장 크게 변한 곳이 있다면, 그건 바로 중앙시장 2층이 아닐까? 원주에서 좀 산 사람이라면 금방이라도 어디서 뭔가 튀어나올 것만 같았던 황폐한 이곳의 옛 풍경을 기억할 것이다. 그렇게 점차 발길이 끊어지고 손길이 닿지 않아 오래 방치되었던 중앙시장 2층이 몇 년 전부터 하루가 다르게 바뀌기 시작했고, 지금은 멀리서도 찾아오는 명물로 거듭났다. 

 

청년들이 하나둘 둥지를 틀어 창업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매력적인 가게들이 속속 들어섰기 때문이다. 칙칙하고 어두컴컴했던 먼지 쌓인 골목들에 알록달록한 불빛들이 비치면서 미로시장이라는 예쁜 이름도 갖게 되었다. 이제는 70년 가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유서 깊은 중앙시장과 더불어 미로예술중앙시장이 된 이곳은, 오늘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원주의 핫플레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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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중앙시장은 규모가 꽤 커서 사방에 출입구가 있고 미로시장도 여러 군데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다. 2층은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가, 나, 다, 라동 네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어느 쪽에서 올라가든 바둑판처럼 골목이 이어지며 다 통해 있으니 미로를 찾아가듯, 숨바꼭질하듯, 돌아보는 재미를 느껴보자. 다양한 공방들, 골목미술관, 카페, 식당, 술집들이 옹기종기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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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만 넘쳐나는 청춘들의 아지트를 상상했거나, 옛 전통시장 모습에 몇 개 청년들이 만든 이쁘장한 가게들이 있겠거니 정도 상상했다면 조금 놀랄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지만 그렇다고 옛 모습을 버리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오래된 장소에 조금씩 스며들 듯 새로운 가게들이 들어서 인위적이거나 분리된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캔들, 캘리그래피, 컵, 도자기, 각종 액세서리 등을 만들고 파는 작업실을 겸한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눈에 띄는가 하면 한쪽엔 철학원, 다방, 보리밥집, 양복점들이 터줏대감처럼 예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노인문화싸롱도 눈에 띈다. 또 색색의 화려한 소품들과 조명들에 빠져 있다가 문득 중앙광장에서 낡은 천장을 올려다보면 건물 자체에서도 여전히 세월의 두께가 실감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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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들어가면 뭔가는 하나 사고 싶어지는 예쁜 소품들이 많은 예술상점, 오픈 시간 즈음에 가면 줄이 길게 늘어서곤 하는 마카롱 가게는 유명하다. 방향제와 천연화장품 등을 만들고 파는 향기로운 가게들도 보인다. 공방들만 있는 건 아니다. 작지만 운치 있는 이자카야, 쉬어갈 수 있는 카페들과 분위기 있는 식당들도 사이사이 자리를 잡았다. 골목 한쪽 구석엔 목욕탕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던 바로 그 조그마한 오락기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손짓을 한다. 곳곳에 벽화들과 바닥 그림, 천장에 매달린 한지등도 소소한 볼거리다. 문을 닫은 셔터에조차 그림이 그려져 있거나 해서 조금 오래 돌아다녀도 지루하거나 삭막하지 않게 구경할 수 있다. 다리가 좀 아프다면 중간중간 놓여 있는 작은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보자. 또 수공예품들을 팔기도 하지만 체험을 함께하는 곳이 많아 아이와 함께 둘러본다면 한두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작은 소품을 만들어보는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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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전통시장 분위기를 그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1층으로 다시 내려가 보자. 전집, 떡집, 반찬가게, 각종 분식, 올챙이국수, 칼국수 등 먹거리를 파는 오래된 가게들이 반길 것이다. 숯불에 한우를 구워주는 가게들이 모여 있는 소고기 거리도 아주 오래된 명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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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있는 주말이라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 아닌 동시대의 문화와 예술이 더해져 과거 세대와 미래 세대가 함께 공존하며 현재를 만들어가는 특별한 시장 나들이를 한 번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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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info.

1. 전통시장 공영주차장(최초 30분 600원, 추가 10분당 300원)을 이용할 수 있다. 물건을 산다면 1시간 무료 쿠폰을 받자.

2. 홈페이지에서 개별 점포들 현황과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운영시간은 제각각이다.

3. 매월 둘째 주 토, 일요일에는 프리마켓이 열리고 문화공연과 아이들을 위한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펼쳐진다.

4. 혹시 길을 헤매고 있다면, 골목과 골목이 만나는 곳들에 서 있는 캐릭터 조형물들과 화살표, 이정표들을 잘 눈여겨보자. 미로시장이 괜히 미로겠는가. 헷갈릴 수 있다.

 

미로예술중앙시장 | 원주시 중앙시장길 6 (중앙동) | 033-747-6082

www.miromarket.com

10:00-20:00 업체별 휴무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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